반도체 투자, ETF로 시작하게 된 이유
솔직히 주식이든 ETF든 처음엔 다 어렵게 느껴졌어요. 뉴스에선 맨날 반도체가 미래 산업의 핵심이라면서 삼성전자, 엔비디아 이야기만 나오고, 주변 지인들도 하나같이 “반도체는 무조건 간다”고 말하니까 저도 한 번 해볼까 싶었죠.
그런데 개별 종목에 투자하는 건 너무 어려운 거예요. 내가 이 회사를 잘 아는 것도 아니고, 무슨 리포트 봐도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고요. 그래서 고민하다가 ‘ETF로 하면 분산투자도 되고 리스크도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반도체 ETF에 관심을 가지게 됐어요.
그때가 딱 2022년 말쯤이었어요. 미국 금리 인상 때문에 시장이 출렁이던 때라서, 반도체 주가도 많이 빠진 상태였죠. ‘지금 들어가면 싸게 살 수 있겠다’는 생각도 있었고요. 그렇게 제 첫 반도체 ETF 투자가 시작됐습니다.
처음 고른 반도체 ETF는 타이거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였어요
처음에는 ‘국내 ETF’로만 투자하자고 마음먹었어요. 환전도 귀찮고, 세금 문제도 어렵게 느껴져서요. 그래서 고른 게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 ETF였어요.
이 ETF는 미국의 대표적인 반도체 지수인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를 추종하는데요, 안에 들어간 종목들이 꽤 쟁쟁하더라고요. 엔비디아, AMD, 인텔, 퀄컴, 마이크론 이런 기업들로 구성돼 있었어요.
삼성증권 앱에서 간단히 매수할 수 있었고, 수수료도 낮은 편이라 부담이 없었어요. 특히 국내 ETF는 환헤지 여부를 선택할 수 있는 것도 좋았고요.
제가 샀을 때는 한 주에 13,000원 정도였는데, 처음엔 좀 조마조마했어요. ‘ETF라고 해도 떨어지는 건 똑같잖아’ 싶은 생각이 있었죠.
수익률과 변동성, 생각보다 다르게 다가왔던 현실
사실 ETF라고 해서 그렇게 안전한 건 아니더라고요. 저는 2023년 초에 매수했는데, 3월까지는 계속 박스권에서 횡보하다가 5월부터 조금씩 오르기 시작했어요.
특히 엔비디아가 AI 수요 때문에 급등하면서 ETF 전체 수익률도 올라갔고요. 그렇게 1년 정도 지나니까 제 계좌 기준으로는 약 28% 수익이 났어요.
근데 ETF도 결국 종목 모음이니까, 그 안의 주도주가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수익률이 크게 좌우돼요. 예를 들어 엔비디아가 빠지면 ETF도 영향받더라고요.
장점은 마음이 좀 더 편하다는 거예요. 개별 종목에 투자하면 하루하루 차트만 들여다보게 되잖아요. ETF는 그런 스트레스가 덜했어요. 그냥 적립식으로 묵묵히 사 모은다는 기분이었어요.
다른 반도체 ETF도 궁금해서 비교해봤어요
타이거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 ETF 외에도 반도체 관련 ETF는 진짜 많더라고요. 직접 투자하진 않았지만, 공부하면서 메모했던 것들 몇 개 소개드릴게요.
KODEX 반도체 ETF
국내 반도체 기업 위주예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중심이고요. 우리나라 시장에 익숙한 분들에겐 익숙할 수 있어요. 환율 리스크가 없다는 게 장점이에요.
SOXX
이건 미국에 상장된 ETF인데, 반도체 대표 ETF 중 하나예요.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를 따라가고, 구성 종목도 다양해요. 다만 해외 주식이라서 세금과 환전이 신경 쓰이긴 해요.
SMH
반도체 장비 기업 중심의 ETF예요. TSMC, ASML 같은 기업이 많이 들어가 있어서, 반도체 제조보다는 장비 쪽에 관심 있다면 고려할 만하다고 봐요.
반도체 ETF 투자하면서 느꼈던 장점들
분산투자의 안정감
정말 이게 핵심이었어요. 한 종목이 빠져도 다른 종목이 커버해줘서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덜했어요. 특히 테마형 ETF라서 비슷한 산업 내에서 여러 기업에 동시에 투자하는 기분이었고요.
소액으로 글로벌 기업에 투자
엔비디아, 퀄컴 같은 기업들은 한 주 사기도 부담스러울 정도로 비싸잖아요. ETF를 사면 이런 기업들에 소액으로도 투자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비율대로 나눠서 보유되는 구조라 편했어요.
장기 투자에 유리
주가 등락이 너무 심한 개별 종목보다, ETF는 장기적인 산업 성장에 베팅하기에 좋은 도구 같아요. 특히 반도체처럼 성장성이 높은 분야라면 더욱 그렇고요.
단점도 분명히 있었어요
수수료가 은근히 쌓여요
ETF마다 보수율이 다른데, 보통 0.3~0.5% 정도는 기본이더라고요. 장기 보유할수록 복리로 나가는 비용이라서 무시할 수 없어요.
빠른 수익을 원하면 지루할 수 있어요
ETF는 구조상 느리게 움직여요. 단타 치기엔 적합하지 않아요. 저는 꾸준히 모아가는 식으로 했지만, 당장 수익을 기대하는 분에겐 답답할 수도 있어요.
테마가 바뀌면 수익률도 휘청
예를 들어 AI 붐이 꺼진다거나, 반도체 수요가 줄어든다거나 하면 ETF도 덩달아 떨어져요. 그래서 꾸준히 시장 트렌드를 체크해야 하더라고요.
내 반도체 ETF 투자 방식 공유해볼게요
저는 일단 적립식 투자 위주로 했어요. 한 달에 20만 원씩, 월초마다 자동이체로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 ETF를 매수하게 설정해놨어요.
시세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그냥 성실하게 모으는 식이었죠. 나중에 보니까 평균 매입 단가도 낮아졌고, 수익률도 20% 넘게 나오더라고요.
중간중간 ETF 비중을 늘리거나 줄일 때는 ‘미국 반도체 업황’ 뉴스나 기업 실적 발표 시기를 체크했어요. 큰 이벤트가 있을 땐 매수를 잠깐 쉬기도 했고요.
지금도 투자 중인 이유
반도체는 사이클 산업이라는 말이 많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장기 우상향이라고 생각해요. AI, 자율주행, 스마트폰, 서버, 데이터센터 전부 반도체가 필요하잖아요.
그런 기반 위에 투자하는 거라면, ETF처럼 리스크를 줄인 방식이 제 성향엔 딱 맞았어요. 예전엔 매일 차트만 보던 시절도 있었는데, 지금은 오히려 마음이 편해졌어요.
경험자로서 드리는 한 마디와 한 줄 요약
ETF가 무조건 수익을 주는 건 아니지만, 투자 입문자나 안정적인 투자를 원하는 분들에겐 정말 좋은 선택지라고 생각해요. 특히 반도체 산업처럼 장기적으로 성장하는 분야라면 더욱 그렇고요.
저도 지금도 매달 조금씩 사 모으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가져가 볼 생각이에요.
한 줄 요약
반도체 ETF는 리스크를 줄이면서도 글로벌 성장 산업에 투자할 수 있는 안정적인 선택지예요.
팁 하나 드리자면
처음엔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 KODEX 반도체처럼 국내 거래 가능한 ETF부터 시작해보세요. 환율, 세금 신경 안 써도 돼서 훨씬 편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