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에 관심 없던 제가 금통장을 만들게 된 계기
저는 사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금에 전혀 관심이 없었어요. 그냥 귀금속으로만 생각했지, 투자 대상으로 본 적은 없었거든요. 주식이나 ETF에 조금씩 투자하면서 자산관리에 눈을 뜨긴 했지만, 금은 왠지 모르게 ‘옛날 사람들 재테크’ 같은 이미지가 강했어요. 그런데 작년 말, 주식 시장이 요동치고 나스닥도 빠지고 환율도 불안해지니까 뭔가 대안이 필요하더라고요.
그때 친한 친구가 한 말이 귀에 들어왔어요. “나 금통장 만들어서 조금씩 사고 있는데, 생각보다 마음 편하더라.” 처음엔 무슨 금통장? 하고 넘겼는데, 자꾸 생각이 나더라고요. 그렇게 며칠을 망설이다가 결국 저도 금통장에 발을 들이게 됐어요. 요즘은 웬만한 은행에서 다 서비스하고 있고, 앱에서도 쉽게 매수할 수 있다길래 부담 없이 시작했어요.
금통장, 막상 시작해보니 정말 간편하더라
저는 KB국민은행 앱을 통해 시작했어요. 비대면으로 금통장을 개설할 수 있었는데, 기존 계좌가 있으니까 앱 안에서 몇 번 클릭하면 끝나더라고요. 계좌 개설한 당일 바로 매수도 가능했고요. 금액도 소액부터 가능해서, 만 원 단위로 매수할 수 있다는 게 가장 마음에 들었어요.
처음엔 3만 원만 넣었어요. 진짜 실험 삼아 해본 거였는데, 다음날 시세가 살짝 올랐길래 괜히 기분이 좋더라고요. 뭔가 주식처럼 출렁이지 않고, 살짝 오르거나 내려가도 마음이 편했어요. 그렇게 매주 조금씩, 많을 땐 10만 원, 적을 땐 5만 원씩 꾸준히 매수하면서 자연스럽게 금 투자에 익숙해졌어요.
금통장을 하면서 느낀 장점들
금통장의 가장 큰 장점은 뭐니 뭐니 해도 ‘간편함’이었어요. 다른 투자처럼 공부할 것도 없고, 복잡한 용어나 재무제표도 필요 없고요. 그냥 시세만 보고 일정 금액을 입력하면 끝이에요. 앱에서 바로 매수하고, 실시간 잔고 확인도 가능해서 투자에 대한 심리적 부담이 적더라고요.
두 번째는 ‘분산 투자’라는 점에서 만족감이 있었어요. 제 자산의 대부분이 원화 기반이라, 금을 일정 비율로 가지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안심이 됐어요. 금값이 오르면 수익도 생기고, 떨어져도 크게 걱정은 안 되니까요.
세 번째는 실물로 찾을 수 있다는 부분이었어요. 금통장의 금은 일정량 이상 쌓이면 실물로 출금도 가능하더라고요. 물론 수수료는 좀 들긴 하지만, 위기 상황에서 실물 자산으로 바꿀 수 있다는 안정감이 있었어요. 아직 실물 인출까지는 안 해봤지만, 언젠가 금목걸이로 바꿔볼까 하는 생각도 들고요.
단점은 수수료와 세금이었어요
금통장을 하면서 느낀 단점도 있었어요. 바로 수수료예요. 매수할 때마다 1% 정도 수수료가 붙는데, 생각보다 꽤 크더라고요. 특히 자주 사고파는 사람들에겐 이게 부담될 수 있어요. 저는 장기 보유 목적으로 샀기 때문에 감수했지만, 수익률이 많지 않은 상태에선 수수료가 수익을 까먹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세금도 있어요. 금통장은 양도소득세 대상이라, 나중에 매도할 때 수익이 생기면 세금을 내야 해요. 다행히 일정 기준 이하로는 세금이 없고, 오래 보유하거나 매수금이 소액이면 큰 문제는 없지만, 나중에 금값이 크게 오르면 신경 써야겠더라고요.
수익률은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어요
제가 처음 금을 매수한 시점은 2023년 말이었어요. 그때는 온스당 약 1,900달러였는데, 요즘은 2,300달러 근처까지 오른 상태라서 꽤 수익이 났어요. 금통장은 환율 영향을 그대로 받기 때문에, 달러 강세일 때는 금값이 두 배로 올라서 수익률이 꽤 괜찮더라고요.
지금까지 총 60만 원 정도 넣었고, 평가금액 기준으로 65만 원 정도 되었어요. 대략 8~9% 정도 수익이 난 셈인데, 이 정도 수익률이면 예금이나 적금보다는 훨씬 나은 수준이에요. 물론 앞으로 금값이 떨어지면 손실이 날 수도 있겠지만, 저는 아직 팔 생각이 없어서 그냥 묵혀두고 있어요.
매수방법은 정말 간단해서 부담 없었어요
금통장을 처음 시작할 때 제일 걱정됐던 게 ‘복잡하지 않을까?’였거든요. 그런데 막상 해보니까 너무 간단해서 깜짝 놀랐어요. 앱 실행 → 금 시세 확인 → 금액 입력 → 매수 클릭. 이게 전부였어요. 심지어 정기 매수 설정도 가능해서 자동으로 매수되게 설정해둘 수도 있어요.
저는 매주 금요일 오전에 시세 보고, 5만 원 정도를 매수하는 식으로 루틴을 만들었어요. 주식은 타이밍 고민하느라 하루종일 앱을 들락날락하는데, 금통장은 마음이 정말 편했어요. 변동성도 크지 않고, 장기적으로 우상향한다는 믿음이 있으니까요.
주변에도 추천했더니 반응이 좋았어요
제가 금통장 시작하고 나서 가족들, 특히 아내한테도 얘기했어요. 처음엔 반신반의하더니, 나중엔 본인도 하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같이 은행 앱으로 개설하고, 아내는 매달 3만 원씩 자동 매수 설정해서 지금도 잘 유지하고 있어요. 친구 한 명은 금통장으로 모은 금을 나중에 딸 결혼식 때 금반지로 바꿔주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듣고 보니까 그것도 괜찮은 아이디어였어요.
금통장을 하면서 느낀 점들
금통장은 단기 수익을 바라는 사람한텐 맞지 않아요. 대신 마음 편하게, 장기적으로 자산을 보존하고 싶다면 이만한 투자처도 드물다고 생각해요. 요즘은 전쟁이나 경제 위기 같은 뉴스만 봐도 마음이 뒤숭숭한데, 그럴 때마다 금을 조금씩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위안이 되더라고요.
게다가 복잡한 투자나 트레이딩에 지친 분들에겐 정말 괜찮은 대안이에요. 저는 요즘 주식은 예전만큼 적극적으로 안 하게 됐어요. 금통장이 있는 것만으로도 전체 자산에 안정감이 생기거든요. 뭔가 든든한 보험 같은 느낌이랄까요?
앞으로의 계획
앞으로도 매달 꾸준히 매수할 예정이에요. 금액은 상황에 따라 다르게 조절하겠지만, 1년에 최소 50만 원 이상은 넣는 걸 목표로 잡고 있어요. 목표는 금 100g 채우기인데,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천천히 가보려고 해요. 만약 중간에 급하게 돈이 필요하면 팔 수도 있지만, 그럴 일 없이 잘 유지해보고 싶어요.
마무리하며
금통장은 수익률이 엄청 높은 건 아니지만, 대신 안정감이 있고 마음이 편하다는 게 큰 장점이에요. 투자 초보자, 장기 투자자, 분산 투자에 관심 있는 분들한테 꼭 한 번 해보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시작은 만 원이면 충분하니까요.
한 줄 요약
‘금통장은 느리지만 안정적으로 자산을 지켜주는 든든한 금융 우산 같은 존재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