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거울 속 제 모습 때문이었어요
처음에는 그냥 배가 조금 나온 거라고 생각했어요. 뭐 남자들 나이 들면 다들 이 정도는 나오지 않나 싶었거든요. 그런데 어느 날 출근 전에 셔츠를 넣어 입고 거울을 봤는데, 진짜 깜짝 놀랐어요.
아랫배가 셔츠 단추 사이로 불룩 튀어나와 있는 거예요. 딱히 배에 힘을 주고 있지도 않았고 그냥 평소처럼 서 있었을 뿐인데, 완전 아저씨 배처럼 보이더라고요.
그때 처음으로 “이거 내가 생각한 것보다 심각한가 보다…” 싶었죠. 그러고 나서 체중계에 올라가 봤는데, 몸무게는 예전보다 별로 안 늘었는데 체지방률이 확 올라가 있더라고요. 근육은 빠지고 지방만 늘어난 상황.
특히 복부 쪽 지방 수치가 너무 높았어요. 그제야 뒤늦게 ‘아 이게 복부비만이구나’ 싶었죠.
뭐가 제일 궁금했냐면요
솔직히 말하면, 운동은 나름대로 꾸준히 해왔다고 생각했어요. 주 3회 정도 헬스장도 가고, 가끔은 유튜브 홈트도 따라 해보고. 근데 이상하게 배만 안 빠지더라고요. 허벅지, 팔은 좀 가늘어졌는데 배는 그대로…
그래서 제일 먼저 든 의문은 “배만 빼는 운동이 따로 있나?”였어요.
복근운동을 더 하면 될 줄 알았죠. 그래서 크런치, 레그레이즈, 플랭크 같은 거 매일 했어요. 근데 몇 주를 해도 변화가 없더라고요.
진짜 답답했던 게 뭐냐면, 땀 뻘뻘 흘리고 나면 괜히 뱃살 빠진 것 같은 착각이 들어요. 그런데 다음날 똑같이 불룩해 있어요. 괜히 속은 느낌이랄까. 그래서 결국 운동 방식 자체가 잘못된 게 아닐까 싶어서 공부를 좀 했어요.
알게 된 건 복부비만은 ‘전체 관리’가 핵심이라는 거
이건 진짜 몰랐는데요, 복부만 따로 살이 빠지진 않더라고요. 지방은 전체적으로 빠지는 거고, 유독 배에 지방이 많은 사람은 마지막까지 안 빠지는 부위가 배인 거예요.
그래서 무작정 복근운동만 하는 건 거의 효과가 없고, 오히려 전신 근육을 키워야 복부지방이 잘 타요. 대근육 위주로, 스쿼트, 데드리프트 같은 걸 중심에 두는 게 좋고요. 유산소도 병행해야 돼요.
저는 루틴을 이렇게 짰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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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밍업: 가볍게 러닝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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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력운동: 스쿼트, 푸시업, 케이블로우, 숄더프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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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근운동: 크런치, 레그레이즈, 플러터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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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자전거 타기 15분
운동을 할 때 중요한 건 순서예요. 저는 예전에 복근운동을 맨 처음에 했거든요. 그랬더니 에너지가 다 빠져서 근력운동은 힘도 못 줬어요. 지금은 유산소-근력-복부 순으로 하니까 효율이 훨씬 좋아졌어요.
중간중간 진짜 당황스러운 일도 많았어요
솔직히 말하면, 처음에 플랭크 1분도 못 버텼어요. 30초쯤 되면 팔이 덜덜 떨리고 땀은 줄줄…
옆에서 여자분이 3분 플랭크하는 걸 보고 충격받았던 기억도 나요.
또, 복부 슬라이더라는 도구를 써봤는데 처음에 허리로 밀고 당기는 바람에 허리가 너무 아팠어요. 복근이 아니라 허리에 데미지를 줬더라고요. 그 후로는 자세 하나하나 다시 익히는 데 시간을 좀 썼어요.
그리고 식단… 이건 진짜 함정이에요. 운동 열심히 하고 집에 와서 닭가슴살 먹어야지 하다가 치킨 시켜먹은 날도 있었거든요. “오늘은 운동했으니까 괜찮겠지?”라는 마인드, 완전 함정카드였어요.
그날 먹은 치킨 한 마리가 일주일 운동량을 무력화시키는 수준이라는 걸 나중에 알았어요.
식단까지 같이 바꿔야 진짜 복부가 줄어들어요
저는 복부비만을 잡으려면 식단이 70%, 운동이 30%라고 생각해요. 아무리 운동을 열심히 해도 저녁에 과식하거나 야식 먹으면 그냥 제자리예요.
그래서 저는 한 달 정도는 거의 닭가슴살, 고구마, 샐러드 위주로 먹었어요. 아침은 현미밥에 계란 2개, 점심은 일반식으로 먹되 밥 반공기, 저녁은 단백질 위주로만.
물도 하루 2리터 이상 마셨고요. 음료수, 커피 다 끊었어요.
그렇게 하니까 한 달 만에 허리둘레가 4cm 빠졌어요. 체중은 3kg 줄었는데 배가 눈에 띄게 들어간 게 느껴졌어요.
아, 그리고 복부 사이즈 줄어들면 등통증도 덜해지더라고요. 자세도 좋아지고요.
복부비만 운동 루틴, 이렇게 짜봤더니 효과 좋았어요
지금 제가 하고 있는 루틴을 정리해볼게요.
월/수/금 – 근력 + 복부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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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쿼트 4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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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쉬업 4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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턱걸이 or 랫풀다운 3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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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런치 + 바이시클 크런치 3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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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그레이즈 + 플러터킥 3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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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머신 20분
화/목 – 전신 유산소 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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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넘기 100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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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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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피테스트 10세트
토요일 – 요가 스트레칭 + 가벼운 산책
일요일 – 완전 휴식 or 마사지
이렇게 하니까 무릎도 안 아프고 체력도 회복돼요. 처음엔 너무 빡세지 않게, 몸에 익히는 게 중요하더라고요.
지금은 오히려 습관이 돼서 안 하면 불편할 정도예요
복부비만이 사라지니까 진짜 좋은 게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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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 입을 때 스트레스가 줄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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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츠 넣어 입을 수 있게 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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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쉴 때 뱃살에 눌리는 느낌도 사라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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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자신감이 생겼어요
헬스장 거울 보면서 “어? 나 배 좀 들어갔네?” 느껴지는 그 순간, 진짜 말로 못 해요. 그게 쌓이면 점점 몸에 대한 만족감도 올라가고요.
지금은 하루라도 안 움직이면 찝찝할 정도예요. 몸이 확실히 가벼워졌고, 소화도 잘 되고, 불면증도 줄었어요.
제가 한 달 동안 유지했던 복부비만 탈출 루틴 정리
요일 | 운동 구성 | 상세 내용 | 운동 시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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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 근력 + 복부 | 스쿼트, 푸쉬업, 크런치, 러닝 20분 | 약 70분 |
화요일 | 유산소 위주 | 줄넘기 1,000개, 자전거 30분 | 약 50분 |
수요일 | 근력 + 복부 | 턱걸이 or 랫풀다운, 바이시클 크런치, 러닝 | 약 60분 |
목요일 | 유산소 위주 | 버피테스트 10세트, 자전거 30분 | 약 45분 |
금요일 | 근력 + 복부 | 스쿼트, 레그레이즈, 플러터킥, 러닝 | 약 65분 |
토요일 | 회복 루틴 | 요가 스트레칭, 가벼운 산책 | 약 40분 |
일요일 | 휴식 or 마사지 | 아무것도 안 하기, 몸 풀기 | 휴식 |
운동보다 더 어려웠던 식단 조절표 (실제로 먹은 구성이에요)
끼니 | 식사 내용 | 느낀 점 | 개선한 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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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 현미밥 1/2공기, 계란 2개, 아메리카노 | 포만감은 적당, 배는 금방 고파짐 | 중간에 견과류 추가해서 버팀 |
점심 | 일반식, 밥 양 절반, 반찬은 고기/채소 위주 | 회사 급식이라 조절이 어려웠음 | 가능하면 국물 안 먹고 밥만 조절 |
저녁 | 닭가슴살, 방울토마토, 삶은 브로콜리 | 심리적 허기 있었음 | 저녁엔 단백질 쉐이크랑 함께 섭취 |
간식 | 하루견과 25g or 삶은 계란 1개 | 초반엔 배고파서 참기 어려움 | 물 마시기와 병행하니까 조금 나아짐 |
음료 | 물 2리터 이상, 커피는 무가당 | 처음엔 커피 중독이라 힘들었음 | 아메리카노만 남기고 다 끊음 |
복부비만으로 고민 중이라면 이건 꼭 기억해보세요
마지막으로, 저처럼 뱃살 때문에 고민하는 분들께 꼭 드리고 싶은 말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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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부만 따로 빼는 운동은 없어요. 전신 관리가 먼저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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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산소와 근력의 균형이 중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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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근운동은 마무리용으로 넣는 게 제일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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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단은 절대 빼먹으면 안 돼요. 운동보다 더 중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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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와 호흡도 신경 쓰세요. 복부 운동 제대로 하면 코어 힘이 생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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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무리해서 시작하지 마세요. 부상 나면 한동안 아무것도 못 해요
꾸준함이 답이에요. 한 번에 큰 효과 보려 하지 말고, 일주일에 한 번 배 둘레 줄어드는 기분으로 쭉 밀고 가보세요.
진짜로요. 거울 앞에서 셔츠 단추 벌어지지 않을 때 그 기분…
그건 해본 사람만 알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