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40대 후반, 주식도 부동산도 ‘남 얘기’ 같던 시절이 길었어요.
그런데 작년 말, 딸아이가 “엄마 ETF 하나만 사줘~” 하는 말에 갑자기 정신이 번쩍 들더라구요.
물가도 오르고, 은행 금리도 만족스럽지 않고,
그렇다고 무턱대고 큰돈 투자하자니 불안하고…
그래서 일단 소액으로 연습삼아 해보자 싶었죠.
그래서 제일 익숙한 은행이자 급여계좌로도 쓰고 있는 농협에서
비대면으로 주식계좌 개설하고, 국내랑 해외주식까지 한번 다 해보자 결심하고 시작했어요.
오늘은 제가 직접 농협 주식계좌 개설한 과정부터, 실제 투자하면서 느낀 점,
국내와 해외 주식 투자 차이점, 그리고 비대면으로 하면서 생겼던 장단점까지
그대로 다 털어놓을게요.
왜 하필 농협이었냐고요?
다들 카카오, 키움, 삼성증권 이런 데서 시작하잖아요.
근데 저는 농협이 제일 익숙했어요.
왜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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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여계좌가 농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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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도 농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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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금도 농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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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랑 할머니가 농협만 씀
그냥 생활자금이 대부분 오가는 곳이 농협이라,
‘여기서 바로 연결해서 쓰면 편하겠다’ 생각했어요.
게다가 나름대로 큰 은행이라서 주식계좌도 안정감 있겠지 싶더라구요.
처음에는 그런 단순한 이유였어요.
근데 막상 개설하고 나니까 생각보다 비대면 시스템도 잘 되어 있고,
앱도 UI가 간단해서 익히는 데 어렵지 않았어요.
비대면 계좌 개설, 생각보다 간단했어요
농협 주식계좌는 ‘NH투자증권’이라는 이름으로 개설돼요.
일단 플레이스토어에서 ‘나무’라는 앱을 다운받았어요.
이게 NH투자증권에서 운영하는 모바일 앱이에요.
그리고 앱에서 바로 ‘비대면 주식계좌 개설하기’ 누르면 절차가 시작돼요.
아래처럼 진행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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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본인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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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분증 촬영 (주민등록증 또는 운전면허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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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좌정보 입력 (기존 농협 계좌 연결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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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금융테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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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금융상품이에요? 예적금이에요?” 같은 초간단 문제 5~6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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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서명 (공동인증서 필요)
여기까지 10분도 안 걸렸어요.
진짜 귀찮을 줄 알았는데, 누워서 다 할 수 있더라구요.
계좌번호는 바로 나왔고,
거래 가능 상태로 전환되기까진 약 1~2시간 정도 걸렸어요.
당일 바로 주식 매수도 가능했어요.
국내 주식 첫 도전, 진짜 덜덜 떨림
첫 투자 종목은 카카오였어요.
주식 고수인 지인이 “처음엔 익숙한 기업부터 시작하라”고 해서
‘내가 매일 쓰는 앱이 뭐지?’ 하다 보니 카카오톡이 떠오르더라구요.
처음 5만 원어치만 샀어요.
초보라서 1주씩 사는 것도 긴장됐어요.
근데 신기하게도, 하루에 몇 백 원씩 오르고 내리는 걸 보니까
돈의 흐름이 눈앞에서 움직이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그때 처음 ‘내가 이제 진짜 투자자가 됐구나’ 실감했죠.
앱 안에서 주식 매수 버튼 누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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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수 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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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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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유형 (시장가/지정가)
이렇게 선택하게 되는데,
전 그냥 시장가로 했어요.
그게 초보자한텐 제일 편하더라구요.
해외 주식, 미국 주식까지 해봤어요
농협 앱에서는 해외 주식도 거래 가능하더라구요.
처음엔 “환전해야 되나?” 걱정했는데,
앱 안에서 원화 주문도 가능했어요.
저는 환율이 애매할 땐 그냥 원화로 바로 주문했고,
배당주 장기투자용으론 달러 환전해서 매수했어요.
(앱 안에 외화 환전 기능이 따로 있어요)
처음 산 해외 주식은 애플이었어요.
딸아이가 아이폰을 너무 좋아해서, 그냥 익숙한 느낌이라 골랐어요.
1주에 180달러쯤 했던 걸로 기억해요.
배당은 3개월마다 소소하게 들어왔는데,
처음 내 통장에 ‘0.74달러’ 찍힌 거 보고 진짜 신기했어요.
그게 내 돈이라니? 그날 기분이 되게 좋았어요 ㅎㅎ
비대면 계좌 쓰면서 느낀 장점과 단점
장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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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좌 개설이 엄청 빠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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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바로 가능 (은행 갈 필요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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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계좌랑 연동돼서 이체 간편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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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해외 주식 둘 다 앱 하나로 관리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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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이 단순하고 직관적이라 연령대 상관없이 쓸 수 있음
단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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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 증권사보다 이벤트 혜택이 적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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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S가 고급 기능은 조금 부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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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주식 세금 신고, 자동처리 시스템은 다소 간략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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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 기준에서는 분석툴이 다소 약한 느낌
근데 전 주식 고수도 아니고,
그냥 월 30~50만 원 정도 소액으로 투자하는 입장이라
이 정도 기능이면 딱 적당하더라구요.
지금은 이렇게 투자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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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30만 원 자동이체 → 주식계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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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주식은 ETF 중심으로 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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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주식은 애플, MS, 코카콜라 같은 배당주 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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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단위로 리밸런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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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률보단 꾸준함 위주로 접근
가장 좋은 점은
주식 때문에 소비 습관이 바뀌더라구요.
예전엔 그냥 10만 원짜리 옷 하나 샀는데,
지금은 ‘이 돈이면 ETF 2주 사겠네’ 이런 생각이 먼저 들어요.
이게 진짜 저한텐 큰 변화예요.
돈에 대해 생각하는 방식 자체가 달라졌거든요.
마무리하며
처음엔 그냥 “뭐라도 해보자”는 마음이었고,
농협이 제일 익숙해서 시작했던 비대면 주식계좌 개설.
지금은 그 선택이 나름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투자는 일확천금보다 생활 습관을 바꾸는 습관이라고 느끼고 있어요.
한 줄 요약하자면, 주식은 어려운 게 아니라 익숙한 은행에서 시작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에요. 농협에서도 충분히 가능하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