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레버리지를 건드리게 됐을까
주식 투자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건 40대 초반부터였어요. 처음엔 배당주 위주로 조금씩 담다가, 한참 시장 분위기 좋을 때 지인의 한마디가 제 마음을 흔들었어요.
“형, 레버리지 ETF 몰라? 코스피 오르면 두 배로 먹는 거야.”
그 말 한마디에 귀가 번쩍 뜨이더라고요. 평소보다 더 빠르게 수익이 날 수 있다니, 솔직히 엄청 혹했어요. 적은 돈으로도 큰 수익을 낼 수 있다는 매력, 마치 비밀병기를 알게 된 것 같은 기분이었죠. 당시엔 저금리 시대였고, 정체된 시장에선 뭔가 큰 승부수가 필요하다는 착각도 있었던 것 같아요. 그렇게 저는 처음으로 레버리지 ETF라는 상품을 손에 쥐게 됩니다.
막상 해보니 생각보다 무서웠던 경험
처음 매수했던 레버리지 ETF는 KODEX 레버리지였어요. 코스피200을 기초로 움직이는데, 이게 지수 대비 2배의 수익률을 추구하는 구조예요. 예를 들어 코스피200이 2% 오르면 이건 4% 수익이 나는 식이죠.
첫 투자에서는 운이 정말 좋았어요. 들어가자마자 코스피가 반등하면서 이틀 만에 7% 수익이 났어요. 그때 생각했죠. “이건 물건이다, 진작 시작할 걸.”
근데 문제는 그 다음이었어요. 하루는 코스피가 1% 떨어졌는데, 제가 산 레버리지 ETF는 -2% 넘게 빠졌더라고요. 처음엔 그냥 이런 날도 있지 싶었는데, 그게 며칠 연속되니까 진짜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났어요. 심지어 횡보장에서는 오히려 마이너스로 수렴하더라고요. 그걸 몰랐어요. 가만히 있어도 마이너스가 나는 구조라는 걸요.
내가 겪은 실패 사례, 그대로 이야기해볼게요
가장 크게 데인 건 2022년 여름쯤이었어요. 당시 반등 기대감에 시장이 한창 오르다가 갑자기 외국인 매도세에 밀리면서 급락했거든요. 전 레버리지에 거의 전재산의 70%를 넣고 있었어요. 자신 있었죠. 단기 반등에 확신이 있었으니까요.
결과는 참혹했어요. 며칠 사이에 -18%까지 손실이 나더라고요. 무서웠어요. 손이 덜덜 떨리고, 일상생활이 안 될 정도였어요. 무턱대고 레버리지를 쓰면 안 된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더 충격적이었던 건, 반등이 와도 원금을 회복하기 힘들다는 구조였어요. 30% 손실이 나면 43% 수익이 나야 원금이 되잖아요. 그 계산을 나중에 알게 된 거예요. 그때 전 깨달았어요. 이건 단순히 ‘두 배의 수익’이 아니라 ‘두 배의 리스크’를 안고 가는 구조라는 걸요.
레버리지를 쓰면서 얻은 교훈들
그 후로는 레버리지를 쓸 때마다 저만의 몇 가지 원칙을 세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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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유 기간은 최대 일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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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자산의 10% 이상은 절대 안 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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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하락 시 손절 기준은 무조건 설정해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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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보장에서는 접근하지 않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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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 반등, 재료가 확실한 구간에서만 접근
한 번 손실을 경험하고 나니까 무조건 ‘들고 있으면 언젠가 오르겠지’라는 생각은 정말 위험하다는 걸 느꼈어요. 레버리지는 장기 투자 상품이 절대 아니에요. 방향을 잘못 잡으면 회복이 안 돼요. 손실이 계속 누적되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익 낸 경험도 있어요
이런 말하면 앞뒤 안 맞아 보일 수도 있는데, 레버리지를 잘 쓰면 정말 좋은 무기가 되기도 해요. 2023년 초, 미국 CPI 발표 전후로 시장이 출렁일 때 있었죠. 그때 지수가 눌렸다가 확 올라갈 것 같아서 소액으로 레버리지를 담았어요. 그게 하루 만에 5% 넘게 수익이 나더라고요.
그때 깨달았어요. 이 상품은 타이밍 싸움이라는 걸요. 정보 + 타이밍 + 대응 능력이 3박자가 맞을 때만 접근해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그 위험성은 상상 이상이에요.
레버리지의 장점, 단점, 명확히 말해볼게요
장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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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률 극대화 가능: 방향 맞추면 정말 수익이 빨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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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액으로도 큰 수익 가능: 자본이 적은 분들에게는 유용할 수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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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라서 매매가 간편함: 실시간 거래가 가능하고, 종목 찾기 쉽죠.
단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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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실 폭이 매우 큼: 방향이 틀리면 2배 속도로 마이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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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보유 불리함: 시간 지나면 손실이 누적되는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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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보장에선 수익이 안 남: 오히려 마이너스 쪽으로 움직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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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적 부담 큼: 등락폭이 커서 멘탈이 약하면 휘청입니다.
그럼에도 아직도 레버리지 쓰고 있나요?
네. 저 아직도 써요. 대신 전략이 확실히 달라졌어요. 예전엔 욕심이 앞서서 큰 돈을 넣고 무작정 기다렸다면, 지금은 정말 짧게, 철저히 계획하고 들어가요. 예를 들어 FOMC 전날 급락하면 다음날 반등 노리고 들어간다든가, 급락 후 과매도 구간일 때 단타성으로만 활용해요.
그리고 꼭 분할 매수, 손절선 설정, 하루에 한 번 이상 매매 안 하기 이런 기준을 스스로 지키려고 노력 중이에요. 그래야 멘탈이 무너지지 않더라고요.
레버리지 상품을 고려 중이라면 꼭 참고하세요
처음 접근하신다면, 무조건 연습부터 하세요. 모의투자도 괜찮고, 아주 소액으로 실전 매매를 해보는 것도 좋아요. 몸으로 경험해야 깨달음이 오더라고요.
그리고 주가 흐름을 예측하는 능력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내가 손실을 감당할 수 있는지예요. 아무리 좋은 정보라도, 멘탈이 흔들리면 대응이 안 됩니다.
글을 마치며 전하고 싶은 한마디
레버리지는 양날의 검이에요. 잘 쓰면 강력한 무기가 되지만, 잘못 쓰면 회복 불가능한 상처를 남깁니다. 저도 여전히 공부 중이고, 시행착오를 겪는 중이에요. 무조건 수익만 보지 말고, 리스크부터 철저히 계산하고 시작하는 자세, 그게 진짜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한 줄 요약
레버리지는 수익보다 멘탈 싸움이다, 욕심보다 냉정함이 먼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