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경차를 구매하게 된 이유
솔직히 말하면, 저는 원래 경차를 살 생각이 전혀 없었어요. “경차는 작고, 시속도 안 나오고, 고속도로에서 위험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만 하고 살았거든요. 그런데 1년 전쯤, 저희 집에 큰 변화가 생겼어요. 아이가 중학교에 들어가면서 여기저기 데려다줄 일이 많아지고, 아내도 출퇴근이 길어지면서 저 혼자 차 쓰는 게 애매해진 거예요. 그래서 두 번째 차를 사야겠다는 결정을 하게 됐죠.
문제는 예산이었어요. 이미 대출도 있고, 여유 있는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에 저렴한 중고차를 알아보다 보니 자연스럽게 경차로 눈이 가더라고요. 연비 좋고, 세금 저렴하고, 유지비 부담도 적고요. 인터넷에서 여러 후기들을 보다 보니 요즘 중고 경차 성능도 꽤 괜찮다는 걸 알게 됐고, 그렇게 제 두 번째 차는 중고 모닝으로 결정됐습니다.
중고 경차 구입 전에 몰랐던 세금과 등록의 세계
차를 산다는 건 단순히 돈만 내면 끝나는 줄 알았어요. 근데 막상 중고차를 사려니까 ‘취등록세’라는 벽이 확 다가오더라고요. 생전 처음 들어보는 단어도 많고요. 차량 가격은 450만 원 정도였는데, 세금과 등록비 포함하면 500만 원이 넘는다는 말에 심장이 철렁했어요.
그래서 제가 제일 먼저 한 건 ‘취등록세 계산’이었어요. 포털에 검색하니 계산기 사이트들이 많이 나와서 대충 넣어봤는데, 결과가 다 달라서 혼란스러웠어요. 결국 제가 한 건, 관할 구청에 전화해서 직접 물어본 거였어요. 중고 경차는 어떻게 계산되는지, 면제 조건은 뭔지, 이전등록은 어떻게 하는지 하나하나 확인했죠.
중고 경차의 취등록세, 생각보다 부담 없더라
처음엔 ‘중고차도 취등록세 내야 하나?’ 싶었는데요. 결론부터 말하면 경차는 혜택이 많아서 대부분 면제되거나 아주 적게 납부해요. 제 경우, 차량 가격이 낮았고, 경차여서 면제 조건에 해당됐어요. 실제로는 ‘지방교육세’만 2만 원 조금 넘게 냈어요. 이거 알고 진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죠.
중고차라도 경차는 1,000cc 미만에 한해서 취등록세가 감면되거나 면제돼요. 물론 조건이 조금 있어요. 예를 들어 이전에 비슷한 혜택을 받았던 차량을 보유 중이면 안 된다든지, 세대 기준으로 한 대만 해당된다는 규정도 있고요. 그런 것도 구청 담당자랑 통화하면서 하나씩 체크했어요. 확실히 알고 움직이니 훨씬 수월하더라고요.
이전등록은 어떻게 했는가? 직접 해보니 별거 없더라
차를 구입하고 나서 바로 한 게 ‘이전등록’이에요. 저는 중고차 딜러를 통하지 않고 개인 간 직거래로 구매했기 때문에 모든 걸 제가 직접 해야 했어요. 좀 귀찮긴 했지만 덕분에 수수료도 아꼈고, 과정을 다 알 수 있어서 나름 괜찮았어요.
우선, 차량 매도인과 같이 차량 등록지 관할 차량등록사업소에 갔어요. 꼭 함께 가야 해요. 혼자 가면 위임장이 필요하니까 그게 더 복잡하더라고요. 준비물은 다음과 같았어요.
-
차량 매매계약서
-
매수자와 매도자 신분증
-
자동차 등록증
-
보험 가입 증명서
-
인감증명서 (매도자)
-
이전등록 신청서 (현장 작성)
등록소에 가면 직원분이 친절하게 알려주세요. 전 광명에 있는 등록소로 갔는데, 평일 오전이라 사람도 없고 빠르게 끝났어요. 접수하고 세금 계산하면 바로 고지서 나오고, 창구에서 수납하면 끝. 진짜 한 30~40분 정도 걸렸어요.
명의변경이란 게 별게 아니더라
명의변경도 사실 이전등록과 함께 자동으로 진행되는 개념이에요. 차량 등록증을 보면, 원래 차주에서 제 이름으로 변경된 게 바로 나오더라고요. 등록증 새로 발급받고 나니 실감이 나면서 동시에 “이제 진짜 내 차다” 싶은 묘한 감정이 들었어요. 그리고 마음이 조금 무거워지기도 했죠. 차라는 게 세금, 보험, 정비비까지 다 제가 책임져야 하니까요.
근데도 괜찮았던 건, 전체적으로 비용이 크지 않았다는 점이에요. 전체 합쳐서 등록 관련 비용이 5만 원도 안 들었거든요. 딜러 수수료도 없었고요. 경차라서 세금 혜택을 제대로 봤던 것 같아요.
중고 경차를 타보니 느낀 점
지금 중고 모닝 타고 다닌 지 1년 정도 됐어요. 제일 먼저 드는 생각은 연비 진짜 좋다는 거. 한 달 기름값이 5만 원도 안 나올 때가 있어요. 그리고 주차할 때 스트레스가 확 줄었어요. 예전엔 좁은 공간에 주차하려면 몇 번씩 다시 해야 했는데, 지금은 딱 붙여도 여유가 있어서 너무 좋아요.
물론 단점도 있어요. 고속도로에서는 좀 덜 나가고, 바람 많이 부는 날엔 차체 흔들림이 느껴질 때가 있거든요. 그래도 제가 혼자 타거나 동네 위주로만 다닐 때는 이만한 차가 없어요. 보험료도 저렴하고, 자동차세도 거의 없으니까 유지비 측면에서 너무 만족스러워요.
누가 중고 경차를 고려하면 좋을까?
제 경험상, 아래 조건에 해당하면 중고 경차 한 번쯤은 고려해볼 만해요.
-
두 번째 차가 필요한 가정: 부부가 출퇴근 시간 다르고, 자녀 픽업이 필요한 경우
-
사회초년생이나 대학생: 차가 꼭 필요하긴 한데 유지비 부담은 싫은 경우
-
운전 연습용으로 필요한 경우: 사고 부담 없이 연습하고 싶은 경우
무조건 새 차만 고집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잘 관리된 중고 경차는 정말 가성비 최고예요. 저도 지금 제 차 너무 만족하면서 타고 있고요.
한 줄 요약과 팁
중고 경차, 직접 취등록세 계산부터 이전등록까지 해보니 생각보다 쉽고 부담도 적었어요. 경차는 진짜 실속 있는 선택이에요!
혹시 중고 경차 구매 고민하고 계신 분들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한 번 도전해보세요. 겁먹지 말고 하나씩 해보면 그렇게 어렵지 않아요. ‘내가 직접 등록까지 했다’는 성취감도 꽤 쏠쏠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