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깨 한말은 몇 키로? 직접 재보고 알게 된 진짜 무게

참깨 한말은 몇 키로일까, 그 단순한 궁금증 하나가 이렇게 길고 묘한 여운을 남길 줄은 몰랐습니다. 그날은 별다를 것 없는 평범한 평일 저녁이었죠. 일 끝나고 집에 돌아와 옷을 갈아입자마자 택배 박스를 열었는데, 그 속에서 구수한 냄새가 확 퍼져 나왔습니다.
종이 포대 안에는 시골집 어머니가 직접 농사지은 참깨가 가득 담겨 있었어요. 포대 겉면에는 커다랗게 ‘한말’이라고 적혀 있었죠. 순간, 머릿속에 물음표가 떠올랐습니다.

‘참깨 한말은 몇 키로지?’

그 단어 하나가 그렇게 낯설게 느껴질 줄은 몰랐습니다. 어릴 땐 할머니가 늘 “이거 한말이야, 저거 한되야” 하시며 농산물의 양을 표현하셨는데, 도시에서 살다 보니 그 말들이 하나씩 잊혀졌던 거죠. 그날 저녁, 저는 괜히 그 무게가 궁금해져 전자저울을 꺼내 들었습니다.

처음 품었던 호기심, 참깨 한말은 몇 키로일까

저울 위에 올린 추억 한 줌

전자저울 위에 참깨를 조금씩 부었습니다. 봉투를 나눠 담고, 하나하나 무게를 재어봤습니다. 5kg짜리 봉투로 나눴는데도 끝부분이 애매하게 남았어요. 결국 총합은 7.2kg.
그런데 인터넷을 찾아보니 대부분 ‘참깨 한말은 7.5~8kg 정도’라고 하더군요. 그럼 우리 집 참깨는 왜 7.2kg이지? 뭔가 계산이 틀린 건가 싶었습니다.

그래서 그날 밤 어머니께 전화를 드렸죠.
“엄마, 이거 진짜 한말 맞아요?”
“그럼~ 우리 기준으로는 한말이지. 요즘 사람들은 다 계량으로 따지니까 헷갈릴 거야.”

그때 알았습니다. ‘한말’이라는 말이 단순한 수치가 아니라, 사람의 손끝 감각으로 정해지는 기준이라는 걸요. 사람마다, 지역마다, 계절마다 조금씩 달라지는 그 차이가 바로 삶의 온도였던 겁니다.

익숙하지 않은 단위 속에서 배운 따뜻함

불 앞에서의 작은 실수

무게를 확인한 김에 참깨를 조금 볶아보기로 했습니다. 어머니처럼 직접 참기름을 짜볼 생각이었거든요.
근데… 이게 참 쉽지 않더군요. 처음엔 냄새가 참 고소했는데, 잠깐 한눈을 판 사이에 냄새가 확 달라졌습니다. 그야말로 타는 냄새. 후라이팬을 급히 내리고 부채질을 하며 창문을 열었죠. 방 안 가득 연기가 자욱하게 퍼졌습니다.

“아… 이건 진짜 몰랐는데요. 참깨는 한순간 방심하면 바로 타버리더라고요.”

그날 이후 깨를 볶을 때는 휴대폰 타이머까지 맞춰놓고 신중하게 굽니다. 타버린 냄새 속에서도 배운 게 있었죠. 어떤 일이든 ‘온도’와 ‘시간’이 맞아야 향이 제대로 피어난다는 걸요.

참깨 한말의 실제 무게와 지역별 차이

구분 평균 무게(kg) 지역별 특징 측정 기준 비고
경기 · 충청 지역 약 7.5kg 전통적으로 곡물보다 약간 가볍게 잡는 편이며, 저장용 참깨는 건조도가 높아 무게가 줄어듭니다. 일반 마대 1말 기준 수분 함량 5~7%
전라 지역 약 8.0kg 습도가 높아 상대적으로 수분이 남아 있어 무게가 더 나가며, 손으로 덜 때 조금 더 넉넉히 담는 경우가 많습니다. 손 덜이 기준 한말의 체감량이 가장 크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경상 지역 약 7.8kg 볕이 강한 지역 특성상 참깨가 잘 말라 밀도가 높습니다. 곡식 말 기준 참깨 색이 진하고 향이 강함
강원 지역 약 7.2kg 건조한 기후 탓에 참깨가 잘 마르고, 그만큼 무게는 덜 나가지만 고소한 향은 진합니다. 전자저울 실측 수확 시기에 따라 0.3kg 차이 발생
평균값 7.6kg 전국 평균 수분율 반영 표준 1말 환산 기준 참깨 한말은 보통 7.5~8kg 사이로 봅니다.

어머니의 말 한마디가 남긴 무게

숫자보다 감각이 앞서는 세대

며칠 뒤 어머니께 다시 전화가 왔습니다.
“그 참깨 맛있지? 볶아서 냉장고에 넣어두면 오래 가.”
그 말을 듣는데 갑자기 마음이 이상했습니다. ‘참깨 한말’이라는 단위 속엔 단순한 양이 아니라 정성이 담겨 있던 거예요.

회사에서 숫자에 매달려 일하는 제 입장에서는 그게 낯설게 느껴졌습니다. 매일 ‘효율’, ‘성과’, ‘수치’를 다루다 보니, 일의 감각이 아니라 결과만 보게 됐거든요. 그런데 어머니의 ‘한말’에는 감정이 있었습니다.
“이 정도면 한말쯤 되겠지.”
그건 대충이라는 뜻이 아니라 ‘몸이 기억하는 무게’였습니다.

다시 깨닫게 된 ‘사람의 단위’

보고서에도 마음의 무게를 담기 시작하다

그날 이후로 제 일 처리 방식이 조금 바뀌었습니다. 예전에는 보고서를 쓸 때 숫자나 표만 채웠는데, 이제는 그 안에 감정과 맥락을 담으려 합니다.
예를 들어 매출이 줄었을 때 단순히 “10% 감소”라고 쓰는 대신, “고객 반응이 약해진 시기”라고 표현하죠. 언뜻 사소해 보여도, 그 표현 하나에 사람 냄새가 느껴지거든요.

‘참깨 한말은 몇 키로’라는 궁금증이 제 일상과 사고방식까지 바꿔놓을 줄은 몰랐습니다.

일상 속 작은 변화들

시장에서 다시 만난 ‘한되’

며칠 전 주말, 근처 재래시장에 갔습니다. 참깨를 파는 아주머니가 있었는데, 저울 대신 손으로 덜어 봉투에 담으시더군요.
“이 정도면 한되쯤 될 거야.”
그 말을 듣는데 순간 멈칫했습니다. 너무 반가운 말이었거든요. 숫자 대신 감각으로 전하는 언어, 그게 어쩐지 더 믿음직스러웠습니다.

그때 저는 속으로 웃으며 생각했습니다.
‘맞아요, 어머니도 그러셨죠. 정확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참깨 한말이 가르쳐준 삶의 온도

무게를 잴 수 없는 것들

참깨를 볶던 날 이후로 저는 이상하게 ‘무게’라는 단어를 다르게 느끼게 됐습니다. 숫자가 아닌 마음의 무게, 정성의 무게.
커피 한 잔을 마실 때도 “이건 오늘 하루 버틸 만큼의 여유 한말이다.”
퇴근길에 하늘을 올려다볼 때도 “이 구름은 생각 한되쯤 되겠네.”
이런 식으로 마음속에서 단위를 새로 세고 있습니다.

삶이 복잡해질수록, 오히려 이런 감각적인 단위들이 더 중요해지더군요. 모든 걸 수치로만 따지다 보면, 정작 중요한 건 놓치게 되니까요.

세월의 단위가 담긴 한 줌의 깨

어머니의 손끝이 만든 기준

지난 추석에 시골에 내려갔을 때, 마당 한쪽에서 어머니가 참깨를 털고 계셨습니다. 볕이 따스하게 비추고, 손끝으로 떨어지는 깨들이 반짝였죠.
“엄마, 한말이 진짜 몇 키로인 줄 알아?”
제가 장난스럽게 묻자 어머니가 웃으며 말씀하셨습니다.
“그거야 해마다 달라. 햇살이 많으면 더 가볍고, 비가 많으면 좀 무겁지.”

그 대답이 참 멋졌습니다. 자연과 함께 살아온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말이었죠. 저는 그날 깨달았습니다. 우리가 잃어버린 건 단위가 아니라 ‘감각’이었구나 하고요.

참깨 한말로 할 수 있는 일상 활용량 비교

구분 참깨 사용량 실제 사용 예시 예상 소요 기간 참고 내용
가정용 조미료 하루 20g 사용 시 밥 위에 뿌리기, 나물 무침, 볶음용 등 약 1년 사용 가능 7.5kg 기준, 한 끼당 1티스푼 사용 시
참기름 제조 7.5kg → 약 3리터 가정용 착유기로 짤 경우 약 2~3개월분 1kg당 평균 400ml 추출 가능
제과 · 제빵 재료 쿠키, 강정, 깨스낵용 1회당 300g 사용 시 약 25회 분량 고소한 향과 식감 보강용
명절 음식 준비 깨강정, 약식, 송편 등 500g 기준 명절 음식 5~6종 명절 3회분 수분 흡수율에 따라 양 조절 필요
판매용 소포장 250g 포장 기준 1봉당 판매 시 30개 분량 재고 관리용 전통시장 평균 판매단위 기준

일상의 조용한 깨달음

효율보다 감각이 앞서는 순간들

회사에서는 여전히 숫자 싸움이 치열합니다. 하지만 저는 요즘 일부러 속도를 늦추려고 합니다. 일을 정리할 때도, 사람을 대할 때도, ‘이건 몇 퍼센트 잘했나’가 아니라 ‘이 사람이 얼마나 진심이었나’를 느끼려 하죠.

이상하게도 그런 태도가 성과로도 이어졌습니다. 상사는 제 보고서를 보며 “요즘 문장이 좀 다르다”고 했습니다. 저는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참깨 덕분이에요.”
그분은 무슨 말인지 몰랐겠지만, 제겐 진심이었어요.

참깨 한말은 결국 마음의 무게였습니다

요즘은 냉장고에 참깨 한 병이 늘 있습니다. 아침마다 밥 위에 한 숟가락씩 뿌리며 하루를 시작하죠. 그때마다 어머니의 말이 떠오릅니다.
“한말이 꼭 똑같을 필요는 없어. 그저 마음이 담기면 그게 진짜 한말이지.”

이 말이 제게는 오랫동안 남았습니다. 어쩌면 인생의 기준도 그런 게 아닐까 싶습니다. 누구나 자신만의 ‘한말’을 가지고 살아가는 거죠. 누군가에겐 일의 성취일 수도 있고, 누군가에겐 한 잔의 커피일 수도 있고요.

그래서 저는 이제 이렇게 말합니다.
“참깨 한말은 몇 키로냐고요? 제게는 어머니의 시간과 마음의 무게입니다.”

그 한 포대 속에 담긴 건 단순한 곡식이 아니라, 세월과 사랑의 냄새였으니까요.
오늘도 밥 위에 고소하게 뿌려지는 깨 몇 알이 제 하루의 시작이자, 삶의 단위를 다시 알려주는 작은 신호 같습니다.

참깨 한말은 몇 키로인지 이제는 몰라도 됩니다.
그건 이미 제 마음 안에서 정확히 느껴지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