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옵션이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의 당황스러움
처음 ‘콜옵션’, ‘풋옵션’이라는 단어를 들은 건 몇 년 전, 주식 투자에 조금씩 관심을 가지면서였어요. 어느 날 증권방송에서 “콜옵션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에 시장이 상승할 여지가 큽니다” 이런 말을 하더라고요. 솔직히 말해서 처음엔 도통 무슨 소리인지 이해가 안 됐어요.
그때까지만 해도 저는 그냥 주식만 매수, 매도만 해봤지 파생상품은 건드려본 적도 없었거든요. 뭔가 복잡하고 위험할 거 같고, 괜히 손대면 돈 날릴 것 같아서 멀리했어요.
하지만 어느 순간 주식장이 좀 재미없어지고, 수익도 정체되니까 자꾸 눈길이 가더라고요. 특히 지수가 오르거나 내릴 때마다 옵션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걸 보면서, ‘이걸 알면 뭔가 흐름을 더 잘 파악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공부를 시작했어요. 콜옵션과 풋옵션을 아주 기본 개념부터요.
콜옵션과 풋옵션, 헷갈렸던 개념부터 이해까지
솔직히 처음에는 진짜 머리가 아프더라고요. 뭔가 수학 공식처럼 설명돼 있는 자료가 많아서, 계속 보다 보면 머릿속이 하얘졌어요.
근데 어느 날, 투자카페에 한 분이 아주 쉽게 설명해놓은 걸 보고 아하! 했어요. ‘콜옵션은 올라갈 거라고 생각할 때, 풋옵션은 내려갈 거라고 생각할 때’ 이 말 하나로 뭔가 퍼즐이 맞춰지는 느낌이었어요.
예를 들어, 코스피 지수가 2,500인데 내가 이게 2,600까지 오를 거라고 예상한다면 콜옵션을 사는 거고요. 반대로 2,400까지 떨어질 거라면 풋옵션을 산다는 거예요.
이해하고 나니까 차트 볼 때 느낌이 달라지더라고요. 예전엔 그냥 지수가 오르나 내리나만 봤다면, 이제는 옵션 가격의 흐름도 보게 됐어요. 특히 콜옵션이 급등하면 ‘시장이 반등을 기대하나?’ 하는 식으로요.
보는 법은 어렵지 않은데 해석이 문제였어요
처음 옵션 가격 보는 방법도 막막했어요. 증권 앱을 켜보면 ‘콜’, ‘풋’에 스트라이크 가격이 어쩌고, 만기일이 어쩌고… 진짜 용어부터가 너무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아예 가장 기본적인 것만 보기로 했어요. 예를 들어 코스피200 옵션을 볼 때는, 당월물(가장 가까운 만기일 기준)에서 중심이 되는 행사가격을 기준으로 콜과 풋 가격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봤어요.
콜이 갑자기 강하게 오르거나 거래량이 몰리면 ‘어? 시장이 상승을 기대하나?’ 하고, 반대로 풋옵션 거래량이 몰리면 ‘하락 신호인가?’ 이렇게 해석했죠.
물론 이게 정답은 아니지만, 실제로 시장의 방향성을 예측하는 데 어느 정도 힌트를 줄 때가 많았어요. 옵션은 결국 시장의 심리를 반영하는 상품이니까요.
콜옵션과 풋옵션의 차이점, 체감으로 느껴진 순간
단순히 개념으로만 보면 콜은 상승, 풋은 하락이라지만, 실제 매매하다 보면 그 차이를 더 체감하게 되더라고요. 특히 ‘시간가치’라는 개념이요.
처음에 제가 콜옵션을 아주 소액으로 매수해봤거든요. 시장이 생각보다 오르지 않았는데도 시간이 지나니까 내 포지션의 가치가 점점 줄어드는 거예요. 이게 바로 시간가치 감소였어요.
풋옵션도 마찬가지예요. 내가 시장 하락을 예상하고 샀는데, 시장이 그냥 횡보하거나 오히려 약간만 떨어지면 수익은커녕 손해가 나더라고요.
그래서 느낀 게 있어요. 옵션은 방향도 중요하지만 ‘속도’도 중요하다는 거. 방향이 맞더라도 빠르게 움직이지 않으면 수익이 안 나요. 오히려 시간이 지나면 손실이 나니까요.
문제를 겪었던 순간, 큰 손실은 피했지만…
제가 옵션 매매를 한창 할 때, 한 번은 콜옵션에 좀 큰 금액을 넣어본 적이 있어요. 당시 뉴스에서는 좋은 이슈가 많았고, 지수가 오를 거라고들 말했어요.
그래서 ‘이번엔 확실하다’ 싶어서 콜옵션을 3일 남은 만기물로 샀는데, 정작 시장은 별 반응이 없더라고요. 그러다 이틀째, 갑자기 외국인 매도가 나오면서 지수가 빠지기 시작했어요.
제가 산 콜옵션은 반 토막이 나더니, 다음 날에는 아예 0원 됐어요. 처음엔 ‘이럴 수가 있나?’ 싶었죠. 주식이었다면 손절할 기회라도 있었을 텐데, 옵션은 순식간에 사라지더라고요.
그때 진짜 큰 교훈 얻었어요. 옵션은 ‘올인’하는 게 절대 아니구나. 예측이 틀렸을 때 회복이 어렵고, 아주 빠르게 손실이 확정된다는 걸 몸으로 겪었어요.
지금은 보는 용도로만 활용 중이에요
지금은 옵션을 직접 매매하지 않아요. 대신 시장 흐름을 읽는 보조지표로만 활용하고 있어요.
예를 들어, 기관과 외국인이 어떤 행사가격의 콜을 많이 사는지, 풋 거래량은 어느 지점에서 몰리는지 그런 흐름을 보면서 내 포지션의 방향을 잡는 거죠.
또, 주식 포트폴리오가 많을 땐 풋옵션을 헷지용으로 잠깐 보기도 해요. 만약 갑자기 시장이 급락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 풋을 아주 소액이라도 들고 있으면 심리적으로 안정이 되더라고요.
결론은? 콜옵션과 풋옵션은 ‘양날의 검’이에요
콜옵션과 풋옵션은 잘 활용하면 주식보다 훨씬 빠르게 수익을 낼 수 있는 도구예요. 하지만 그만큼 리스크도 커서, 무턱대고 들어가면 순식간에 돈을 잃을 수 있어요.
저는 옵션을 직접 매매해본 뒤에야 진짜 의미를 알게 됐고, 지금은 그 경험 덕분에 주식 매매에도 훨씬 신중해졌어요.
가끔은 실패가 더 큰 공부가 되기도 하잖아요. 저도 옵션 투자 실패 이후로 자산관리에 대한 기준이 생겼고, ‘몰빵’보다 ‘분산’과 ‘보조지표 활용’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게 됐어요.
한 줄 요약과 팁
한 줄 요약
콜옵션과 풋옵션은 방향성 예측엔 도움이 되지만, 직접 매매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해요.
팁
처음 옵션을 접하신다면 매매보다 ‘시장 심리를 읽는 도구’로 활용해보세요. 직접 매매는 아주 소액으로, 잃어도 괜찮은 돈으로만 시작하는 게 진짜 핵심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