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아홉에 처음 시작한 해외주식, 생각보다 만만치 않았던 첫 걸음
제가 해외주식을 처음 시작한 건 서른아홉 살 무렵이었어요. 딱히 투자에 관심 많던 사람도 아니었고, 그동안은 그냥 국내 ETF나 예금 위주로 안전하게 굴리는 타입이었는데요. 주변에서 미국 주식 얘기를 워낙 많이 하더라고요. 테슬라,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이런 기업들이 다 미국 주식이라길래, 나도 늦기 전에 한 번쯤 해보자 싶었어요.
솔직히 처음에는 되게 막막했어요. 증권사마다 앱도 다르고, 환전도 해야 하고, 심지어 거래시간도 다르니까 헷갈리는 게 한두 가지가 아니더라고요. 게다가 ‘환전 수수료’라는 말이 자꾸 보이는데, 이게 도대체 얼마나 중요한 건지 체감도 안 되고요. 그냥 원화로 사는 건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알고 보니, 해외주식은 대부분 달러로 거래되기 때문에 ‘환전’이 필수예요. 거기서 수수료가 쭉쭉 빠져나간다는 걸 나중에야 알았죠.
환전 수수료 무시하면, 수익률 망가지는 구조더라
처음에는 그냥 아무 증권사 앱이나 설치하고, 원화 입금해서 매수 눌렀어요. 그게 다인 줄 알았죠. 근데 문제는, 내가 사는 주식은 달러로 거래되고 있는데, 내가 원화로 결제하면 자동 환전이 되면서 수수료가 들어간다는 거예요. 그 수수료가 생각보다 꽤 되더라고요. 특히 단타로 자주 사고팔 때는 매번 그 수수료가 붙으니까, 체감이 엄청나요.
제가 한 번 계산해본 적이 있는데요. 1,000달러 환전할 때 수수료가 1%만 잡아도 10달러예요. 지금 환율로 따지면 1,400원 넘게 나가죠. 이걸 한두 번도 아니고 계속 반복하면, 진짜 수익률 박살납니다. 그래서 환전 수수료가 얼마나 중요한지 뼈저리게 느꼈어요.
그때부터 시작된 증권사별 환전 수수료 비교 대장정
그때부터 하나하나 비교하기 시작했어요. 직접 각 증권사 앱 깔고, 환전 메뉴 들어가보고, 우대율 확인하고, 직접 신청도 해봤어요. 그 과정에서 얻은 실질적인 경험들을 정리해보면 이래요.
1. 미래에셋증권
미래에셋은 개인적으로 지금 가장 만족하면서 쓰고 있는 증권사예요. 환전 수수료 우대가 최고 90%까지 가능하고, 앱도 깔끔해서 환전이 정말 편해요. m.Stock 앱에서 몇 번만 터치하면 바로 환전되거든요. 특히 수동환전도 가능하고, 자동환전 설정도 돼 있어서 상황에 따라 조절이 가능하다는 점이 좋아요. 저는 보통 수동으로 환전해서 수수료 줄이고 있어요.
단점이라면, 초반에 인증 절차가 살짝 귀찮았어요. 처음만 그런 거고, 한 번 세팅해놓으면 그다음부턴 엄청 편해요.
2. 한국투자증권
여기도 꽤 괜찮았어요. 환전 우대 이벤트도 자주 하고, 수수료가 낮은 편이에요. 대신 앱 인터페이스가 조금 복잡하게 느껴졌어요. 메뉴가 많아서 처음엔 어리둥절했거든요. 한 번 익숙해지면 괜찮은데, 초보자에겐 살짝 허들이 될 수도 있어요.
개인적으로는 환전보다는 주문 수수료 쪽에서 메리트가 있어서 미국 주식 수익률에 집중할 때는 썼던 곳이에요.
3. 삼성증권
삼성증권은 브랜드 신뢰감이 있고, HTS 기능도 충실해서 중장기 투자할 때 편하더라고요. 그런데 모바일 앱이 조금 무거운 느낌이 있고, 환전 수수료 우대율도 그다지 높지는 않았어요. 평균적으로 80% 내외였던 것 같아요. 대신 계좌 연결성이나 자산 통합 조회 기능은 좋아서, 전체 포트폴리오 관리할 땐 괜찮았어요.
4. NH투자증권
이곳은 이벤트 때 들어가면 꽤 좋은 조건을 제공하는데, 평소 수수료는 다소 아쉬웠어요. 환전 수수료 우대율도 괜찮긴 한데, 앱이 약간 올드한 느낌이 들더라고요. 젊은 세대보다는 조금 연배 있는 분들한테 맞는 인터페이스라는 인상을 받았어요.
5. 키움증권
국내 주식은 정말 편한데, 해외주식은 솔직히 아직까지 좀 불편한 점이 있어요. 특히 환전 메뉴가 잘 안 보여서 한참 찾았던 기억이 있어요. 환전 수수료는 평균 수준이에요. 대신 거래 수수료 할인은 괜찮게 해주니까, 환전은 다른 곳에서 하고 주식 거래는 키움에서 하는 식으로 병행해서 썼던 적도 있어요.
해외주식 거래 수수료도 꽤 차이가 나더라고요
환전 수수료뿐 아니라 해외주식 거래 수수료도 중요한데, 여기도 증권사마다 차이가 있어요. 대부분은 0.25%가 기본인데, 어떤 곳은 0.07%까지도 할인되거든요. 이벤트 참여나 일정 거래금액 이상일 때 그렇게 되는데, 꾸준히 하시는 분이라면 이거 꼭 체크하셔야 돼요.
저는 처음엔 그냥 0.25% 수수료 내고 거래하다가, 한두 달 지나고 나서 이벤트 적용받으니까 체감 확 되더라고요. 단타나 스윙 하시는 분들은 무조건 거래 수수료까지 꼼꼼히 따져보셔야 해요.
지금은 이렇게 운영하고 있어요
지금은 미래에셋에서 환전해서 달러 보유하고, 한국투자증권에서 일부 고배당주 매수하고 있어요. 삼성증권은 장기 보유 종목 위주로 관리용으로 쓰고요. 증권사 하나만 고집하지 않고, 각각의 장점에 맞게 분산해서 쓰고 있는 거죠.
물론 귀찮긴 해요. 앱이 3개, 계좌도 3개나 되니까요. 근데 이렇게 해보니까 수수료도 줄고, 환전 타이밍도 내가 선택할 수 있고, 전체 수익률이 훨씬 안정적이더라고요.
직접 해보니 느낀 점
솔직히 처음엔 이게 뭐가 그리 복잡한가 싶었어요. 그냥 원화로 사면 되지, 왜 달러로 바꾸고, 왜 수수료를 따져야 하지? 그런데 직접 해보니까, 이 작은 차이가 결국 내 수익률을 갈라놓더라고요. 몇 만 원씩 우습게 빠져나가고 있었던 거예요.
이제는 환율도 보고, 이벤트도 찾아보고, 나름 전략적으로 환전하고 거래하게 됐어요. 공부도 많이 하게 됐고요. 예전처럼 감으로 사는 게 아니라, 하나하나 따지고 사는 재미도 생겼어요.
마지막으로 드리고 싶은 팁
해외주식 거래를 진지하게 하실 생각이라면, 증권사 앱 두세 개 설치해서 직접 환전 수수료랑 거래 수수료 비교해보세요. 생각보다 큰 차이가 납니다.
한 줄 요약하자면, ‘해외주식 수익은 시작보다 유지가 중요, 환전 수수료와 증권사 수수료는 절대 무시하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