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폰으로 주식 시작한 내 진짜 이야기
어설프게 시작했던 40대 주식 도전기
예전엔 뉴스에서 “개미 투자자들 주식에 몰려” 이런 말 나오면, 나랑은 전혀 상관없는 세상 얘기인 줄 알았어요. 근데 어느 날, 회사 후배가 점심시간에 주식 앱 켜고 시세 확인하는 거 보고는 괜히 궁금하더라고요.
“야 그거 뭐야? 진짜 저렇게 핸드폰으로 주식 하는 거야?”
물어보니까 너무 당연한 표정으로 “형도 한번 해보세요. 비대면 계좌 개설하면 금방이에요.” 이러더라고요.
그 말이 자극이 됐는지, 퇴근하고 집에 와서 침대에 누워 핸드폰만 쳐다보다가, 결국 앱 깔았어요.
뭐라도 해보자 싶어서요. 그때가 제 인생 첫 ‘비대면 계좌 개설’ 시도였고, ‘핸드폰으로 주식하는법’을 하나하나 배우게 된 시작이었어요.
비대면 계좌 개설, 생각보다 할만했다
일단 앱 설치부터 시작했어요
주변에서 많이 쓰는 ‘삼성증권’, ‘미래에셋’, ‘NH투자증권’ 중에서 고민하다가, 인터페이스가 심플하다고 소문난 삼성증권 ‘mPOP’으로 시작했어요.
앱스토어에서 설치하고, 계좌 개설 메뉴 누르니까 바로 신분증 촬영하래요. 솔직히 이 부분이 좀 쑥스럽고 불편하긴 했어요. 얼굴 인식할 때는 괜히 혼잣말도 하면서 웃었고요.
근데 진짜 신기했던 게, 요즘은 영상통화 인증 이런 것도 필요 없더라고요. 주민등록증 찍고, 내 얼굴만 카메라로 인증하면 10분도 안 돼서 계좌가 열려요.
‘헉 이렇게 간단한 거였어?’
괜히 겁먹고 있었더라고요.
계좌가 열리니까, 갑자기 자신감이 생기더라고요. ‘이제 나도 주식할 수 있겠구나’ 싶은 거죠.
초보투자가이드가 진짜 필요하더라
계좌는 열었는데, 뭘 사야 할지 막막했어요
앱 화면에 코스피, 코스닥, 시세표가 줄줄이 나오는데… 뭔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는 거예요. 숫자가 왜 빨갛고 파란지, PER이 뭐고 EPS가 뭔지 전혀 감이 없었어요.
결국 ‘주식 초보 가이드’ 같은 키워드로 유튜브 검색해서 공부 시작했어요. 한참보다가 알게 된 게, 일단은 ETF로 시작하는 게 부담도 덜하고 괜찮다는 거였어요.
ETF가 뭐냐면요, 그냥 쉽게 말해서 ‘종목 여러 개를 한 번에 사는 세트’ 같은 거예요. 주식 도시락 같은 느낌이랄까?
그중에서도 ‘TIGER 미국S&P500’, ‘KODEX 2차전지’, ‘TIGER 반도체’ 이런 거 많이들 추천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일단 S&P500 ETF 1주 사봤어요.
진짜 손가락이 덜덜 떨렸어요. 누르기 직전까지 ‘이거 괜히 사는 거 아냐?’ 하고 주저했거든요.
근데 매수 버튼 누르고 체결되니까 묘하게 기분이 좋더라고요. ‘내 돈이 움직이고 있구나’ 하는 느낌?
주식앱 적응하는 데 일주일은 걸렸던 듯
기능 많고 복잡한데, 하루하루 익숙해졌어요
처음엔 ‘관심종목 추가’하는 것도 몰랐어요. 그냥 홈 화면에서 뭔가 사볼까 말까 고민만 하고 있었는데, 알고 보니까 내가 원하는 종목을 따로 모아서 볼 수 있더라고요.
알림 설정도 처음엔 몰라서 주가가 갑자기 오르거나 떨어져도 전혀 몰랐어요. 친구가 알려줘서 알림 켜놓고 나서야 이제 조금 감이 오기 시작했죠.
주문 방식도 헷갈렸어요. ‘시장가’, ‘지정가’, ‘조건부지정가’…
처음엔 무조건 시장가로만 샀어요. 그냥 빨리 체결되라고요.
근데 하다 보니 지정가로 사는 게 더 싸게 살 수도 있다는 걸 알게 됐고, 그때부터는 매수 타이밍에 더 신경을 쓰게 됐어요.
이런 사소한 것들이 쌓이니까, 어느 순간부터 앱을 켜도 안 무섭고, 오히려 뉴스랑 같이 보면서 내가 산 종목 이야기 나오면 괜히 반갑고 그랬어요.
첫 수익은 2,800원이었지만 엄청 기뻤어요
수익보다 배운 게 더 많았던 3개월
ETF 한 주당 8만 원쯤 했는데, 한 달쯤 지나서 2,800원 정도 올랐더라고요.
‘아 이거 팔아야 하나?’ 고민하다가 그냥 팔았어요.
팔고 나니까 진짜 소소한 금액인데도 이상하게 뿌듯했어요.
그냥 2,800원 벌었다는 게 아니라, ‘내가 돈을 움직여서 뭔가를 해냈다’는 기분이었어요.
그 뒤로는 매수 타이밍, 시세 흐름, 뉴스 반응 이런 거 조금씩 더 관심 있게 보게 됐어요. 예전엔 경제 뉴스 나오면 채널 돌렸는데, 요즘은 오히려 멈춰서 듣게 되더라고요.
주변 친구들도 관심 생기니까 더 재밌더라
모임에서 주식 이야기 나눌 때, 나도 참여할 수 있는 느낌
예전엔 ‘ETF가 뭔데? 코스닥이 뭐야?’ 이런 수준이었는데, 이제는 친구들이랑 그런 얘기 나눌 때 고개 끄덕일 수 있게 됐어요.
어떤 날은 친구랑 같이 “요즘 2차전지 너무 오버밸류 아냐?” 이런 얘기도 하게 되고요. 물론 반은 따라치는 거지만요. 하하.
이제는 와이프도 슬쩍 관심을 보이길래, 비대면 계좌 개설하는 방법 알려줬고, 우리 둘 다 핸드폰으로 시세 보는 게 일상이 됐어요.
가끔은 서로 종목 추천도 해주고, 같이 수익 나면 소소한 기념도 하고요.
뭔가 가정 내에도 작은 취미가 생긴 기분이에요.
지금은 조금 더 전략적으로 해보려고 해요
장기투자, 분산투자, 리밸런싱 이런 것도 관심 생겼어요
처음엔 그저 호기심에 시작했는데, 이제는 좀 더 전략적으로 해보자는 생각이 들어요.
한 달에 한 번씩 리밸런싱해서, 수익이 난 종목은 일부 매도하고 떨어진 ETF에 재투자하는 식으로요.
그리고 일정 금액은 그냥 매달 자동이체로 ETF에 적립식으로 넣고 있어요.
마치 펀드처럼요.
이게 주식 고수가 되는 건 아니지만, 최소한 ‘돈을 관리한다’는 감각은 생기더라고요.
예전처럼 ‘통장에 돈 넣어놓고 잊고 살자’는 마인드에서 벗어난 거니까요.
마무리하며 하고 싶은 말
핸드폰 하나로 주식, 절대 어려운 게 아니었어요
처음엔 너무 막막했는데, 지금은 왜 진작 안 했나 싶어요.
핸드폰으로 주식하는 법, 비대면 계좌 개설, 초보투자가이드…
이런 거 사실 해보면 금방 익숙해져요.
유튜브에서 초보자용 영상 하나만 봐도 감이 오고, 앱도 되게 잘 만들어져 있어서 따라만 하면 돼요.
투자도 결국 습관이더라고요. 매일 조금씩 관심 가지면 자연스럽게 익숙해지고, 돈의 흐름도 더 잘 보이게 되더라고요.
한 줄 요약
핸드폰 하나만 있으면 누구나 주식할 수 있어요. 일단 비대면 계좌부터 열어보세요. 그게 시작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