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테마에 끌려 시작하게 된 SOXL 투자
처음 미국 주식을 시작했을 때만 해도 저는 아주 소심한 투자자였어요. ETF라는 단어조차 생소했고, 3배 레버리지라는 건 말만 들어도 무서워 보이더라고요.
그런데 2022년 중반쯤이었나, 미국 반도체 산업에 대한 뉴스가 연일 나오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관심이 가더라고요. 마침 주위에 미국 주식 고수로 통하던 지인이 있었는데, 그 친구가 “SOXL 한번 공부해봐. 반도체 3배 레버리지 ETF인데, 파동은 커도 재미있는 종목이야”라고 하더라고요.
솔직히 처음엔 ‘레버리지’라는 단어부터 부담스러웠어요. 무슨 도박 같다고 생각했거든요. 근데 궁금하긴 하니까 밤마다 유튜브 영상도 보고, 블로그 글도 찾아보고, 실제 수익 인증한 사람들 얘기도 찾아봤죠. 그렇게 며칠을 보다 보니 어느 순간 저도 모르게 ‘한 번만 소액으로 해보자’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비교하면서 이해하게 된 SOXL 구조
SOXL을 처음 접할 땐 그냥 반도체 관련 ETF 정도로만 알았어요. 근데 자세히 들여다보니까 ‘3배 레버리지’라는 점이 정말 중요하더라고요.
보통의 ETF는 기준지수를 추종하는데, SOXL은 ‘ICE Semiconductor Index’를 3배로 따라가요. 그러니까 하루 동안 지수가 2% 오르면 얘는 6% 오르고, 반대로 2% 떨어지면 6% 빠지는 구조죠.
이게 진짜 양날의 검이에요. 수익률이 좋을 때는 순식간에 계좌 수익률이 확 오르는데, 반대로 시장이 빠질 때는 무섭게 손실도 커지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SPXL, TECL 같은 다른 3배 레버리지 ETF들이랑 비교도 해봤어요. SPXL은 S&P500 3배, TECL은 기술 섹터 3배인데, SOXL은 반도체 한 분야에만 집중돼 있다 보니까 변동성이 유난히 크더라고요.
실제로 겪은 수익과 손실의 롤러코스터
제가 처음 SOXL에 진입한 건 2022년 말, 정확히는 11월이었어요. 그때가 딱 반도체 바닥이던 시기라서, 정말 운 좋게 저점에 들어간 셈이었죠.
처음엔 100만 원 정도만 소액으로 들어갔어요. 하루는 수익이 10% 넘게 나더니, 다음 날은 마이너스 8%. 감정이 너무 출렁여서 멘탈이 진짜 중요한 종목이라는 걸 바로 느꼈죠.
한 달쯤 지나니까 계좌 수익률이 40%를 넘더라고요. 너무 놀라서 “이게 뭐지? 진짜 이렇게 오를 줄 몰랐는데?” 싶었죠.
그래서 욕심이 나서 200만 원 정도를 추가 투자했어요. 그런데 그때부터 조정이 오기 시작한 거죠.
한 일주일 만에 마이너스 25%가 찍히고, 계좌에 있던 수익이 다 날아가더라고요. 진짜 허무했어요. 그때부터는 ‘손절할까, 더 살까’ 고민만 하다가 결국 보유한 상태로 그냥 놔두기로 했어요.
장기투자로 전략을 바꾼 계기
그 시기를 겪고 나니까 느낀 게 있어요. SOXL 같은 레버리지 ETF는 단타용으로 보는 사람이 많지만, 오히려 장기적으로 보유하면 기회가 올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특히 반도체 산업 자체가 앞으로도 계속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분야잖아요. AI, 자율주행, 클라우드, 스마트폰 다 반도체가 들어가니까요.
그래서 저는 이후부터는 ‘떨어질 때마다 분할매수, 오를 때는 무조건 존버’ 전략으로 바꿨어요. 그리고 작년 말부터는 매달 일정 금액을 SOXL에 투자하면서 장기 포트폴리오에 넣어두고 있어요.
물론 변동성이 심한 종목이라 한두 달 간의 수익률에 너무 흔들리면 안 된다는 점은 계속 상기하고 있어요.
SOXL 투자하면서 느낀 장단점
장점부터 말하자면요, 수익이 날 때 속도가 진짜 빨라요. 10% 오르면 30%니까, 이게 쌓이면 몇 달 만에 수익률이 어마어마하게 될 수 있거든요. 실제로 작년 말부터 지금까지 보유 중인 수량 일부는 수익률 70% 이상이에요.
그리고 반도체라는 산업 자체가 장기적으로는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믿고 갈 만한 섹터라는 것도 있어요.
단점은요, 뭐니 뭐니 해도 ‘마음이 너무 힘들다’는 거예요. 매일 시세 변동이 심하다 보니까 하루에도 몇 번씩 앱을 열어보게 되고, 감정이 따라 움직이기 쉽더라고요.
또 한 번 큰 하락장이 오면 회복하는 데까지 시간이 많이 걸릴 수도 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해요.
투자 금액 조절이 핵심이더라
SOXL은 욕심을 부리면 안 되는 종목이에요. 수익률에 혹해서 무리하게 금액을 키우면 어느 날 갑자기 급락장에서 정신 못 차릴 수도 있거든요.
그래서 저는 전체 자산의 10~15% 수준만 SOXL에 투자하고 있어요. 나머지는 안정적인 ETF랑 분산해서 구성해두고요.
이렇게 하니까 마음도 좀 덜 불안하고, 오히려 조정이 왔을 때 ‘기회다’ 싶어서 추가 매수할 여유도 생기더라고요.
장기투자에 대한 나만의 기준
저는 SOXL을 2022년 말부터 지금까지 들고 있으면서 몇 번의 큰 상승과 하락을 겪었어요.
그 과정에서 제 나름의 기준이 생겼는데요, ‘무조건 2년 이상은 가져간다’, ‘시장 분위기 좋을 때 조금씩 수익 실현’, ‘빠질 때는 절대 물량 줄이지 않는다’ 이 세 가지를 원칙처럼 지키고 있어요.
사실 그게 정답인지는 모르겠지만, 지금까지는 나름 괜찮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어서 계속 그렇게 해보려고요.
앞으로 전망은? 내 개인적인 생각
요즘처럼 AI, 반도체, 클라우드 이슈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SOXL의 장기적인 전망은 저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어요.
단기적으로는 물론 조정도 있고 흔들릴 수 있겠지만, 결국 반도체 산업이 미래 먹거리 중심이라는 건 변하지 않잖아요.
레버리지를 감안해서 일정 비중만 투자하고, 매달 일정 금액으로 적립식 투자한다면 충분히 의미 있는 결과가 있을 거라고 봐요.
마무리하면서
SOXL은 분명히 쉽지 않은 종목이에요. 변동성도 크고, 멘탈이 약하면 흔들리기 쉬워요.
그렇지만 어느 정도 원칙을 세우고, 내 투자 스타일을 분명히 하고 들어간다면 오히려 이런 종목이 수익률 면에선 큰 역할을 할 수도 있더라고요.
처음엔 무섭고 어렵게 느껴졌지만, 지금은 SOXL 덕분에 ‘장기 투자’라는 개념 자체를 다시 생각하게 됐어요.
한 줄 요약: SOXL, 감당 가능한 비중으로 장기 투자하면 높은 수익률도 가능해요. 멘탈 관리가 핵심입니다.
조금씩 경험을 쌓아가면서 내 투자 기준을 만들어보는 것도 재미있어요. SOXL, 생각보다 괜찮을 수도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