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좌폐쇄 해지 차이, 계좌 정리, 온라인 해지 가능여부

나도 모르게 계좌가 너무 많아졌던 시절

어느 날 갑자기 집에 우편물이 몇 장 쌓여 있더라고요. 전부 다 은행이나 증권사에서 온 우편이었어요. ‘뭐지?’ 하고 열어봤더니 전부 휴면계좌 관련 안내장이었죠.

그제야 알게 됐어요. 제가 대학생 때 만들었던 계좌, 이직하면서 받았던 급여통장, 적금 가입한다고 만든 통장들… 쓸모없는 계좌가 열 개가 넘는 거예요.

솔직히 말하면 신경 안 쓰고 살았어요. 통장 많으면 뭐 어때? 쓰면 되는 거지 했는데, 어느 날 인증서 갱신하려다 계좌 정리 안 해놓은 게 문제가 됐어요.

계좌폐쇄랑 해지는 뭐가 다른 거야? 헷갈렸던 시작

고객센터 전화해서 들은 충격

처음엔 ‘그냥 다 없애면 되지’ 하고 가까운 은행 가서 정리하려고 했어요. 근데 은행 직원이 “계좌폐쇄는 바로 가능하시고요, 해지는 따로 절차가 필요해요”라고 하시더라고요.

그 말 듣고 “폐쇄랑 해지가 뭐가 달라요?”라고 물었더니, 저처럼 모르는 사람 많다고 하셨어요. 간단하게 정리하자면 이렇대요.

  • 계좌폐쇄: 계좌에 돈이 없고, 잔고 정리된 상태에서 없애는 거

  • 계좌해지: 금융상품이나 조건이 연동된 계좌를 공식적으로 해지하는 절차

예를 들어 청약저축이나 외화통장 같은 건 무조건 해지 신청 후 폐쇄해야 한대요. 저는 진짜 이거 구분도 안 되고, 은근히 귀찮아서 반쯤 포기할 뻔했죠.

모바일뱅킹으로 가능할 줄 알았는데

온라인 해지 다 되는 줄 알았는데 현실은 달랐어요

요즘 세상이 어떤 세상이에요. 스마트폰으로 이체, 예금 다 하잖아요? 저도 당연히 ‘계좌 해지도 앱으로 되겠지’ 했는데, 뚜껑 열어보니까 은행마다 정책이 다 달라요.

A은행은 모바일에서 폐쇄 가능

  • 단, 잔고가 0원일 것, 최근 6개월 거래 내역 없을 것

B은행은 해지는 무조건 지점 방문

  • 특히 증권사 계좌는 대부분 보안카드나 OTP 인증이 추가로 필요하더라고요.

솔직히 이거 때문에 퇴근하고 지점 들러야 해서 귀찮았어요. 은행 창구는 여전히 4시 반에 문 닫잖아요. 이럴 땐 진짜 시간 없고 바쁜 직장인 입장에선 짜증이 나더라고요.

정말 귀찮았지만 내가 계좌를 정리한 이유

인증서 발급하다 멘붕…

사건은 공동인증서 재발급하려다가 벌어졌어요. 인증서 등록하려는데 연계된 계좌 리스트가 뜨는데, 내가 기억도 못하는 증권사 이름까지 나오는 거예요.

무려 13개 계좌가 있었고, 그중 6개는 10년 이상 사용하지 않은 휴면계좌였어요.

심지어 어떤 계좌는 나도 모르게 유지 수수료가 나가고 있었어요. ‘진짜 이런 데서 새고 있었구나’ 싶었죠.

그래서 결심했어요. 정리하자. 하나하나 다 없애자.

계좌 정리하면서 직접 한 행동들

1단계: 리스트 정리

일단 엑셀을 켰어요. 은행, 증권사, 계좌 종류, 마지막 사용일, 잔고, 모바일 해지 가능 여부… 이렇게 표를 만들었어요.

한 줄 한 줄 은행 앱 켜서 조회하고 적는 게 너무 귀찮았지만, 정리된 걸 눈으로 보니까 마음이 좀 편해지더라고요.

2단계: 모바일 가능 계좌 먼저 폐쇄

잔고 0원이었던 계좌는 은행 앱에서 바로 정리했어요. 예상외로 몇 개는 폐쇄까지 5분도 안 걸렸고요. 예전 같으면 창구 가야 했던 걸 모바일에서 되니까 조금은 덜 번거로웠어요.

단, OTP나 공동인증서가 만료된 상태면 다시 발급받아야 해서 그건 꽤 골치 아팠어요.

3단계: 직접 은행 방문

모바일로 안 되는 건 퇴근하고 주말 영업 지점 찾아가서 해결했어요. 신분증 들고 가서 번호표 뽑고 기다리고…

은행 직원도 “요즘 계좌 너무 많으신 분들 많은데 정리하시는 거 정말 잘하셨어요” 하더라고요. 그 말에 기분이 좀 괜찮아졌어요.

느낀 점: 귀찮아도 지금 정리하길 잘했다

인증, 자동이체, 보안 등록까지 너무 복잡했던 이유

계좌가 많으니까 자동이체 관리도 안 되고, 어디에 어떤 돈이 들어있는지도 헷갈렸어요.

블로그 하면서 광고비 들어오는 계좌, 생활비 계좌, 세금 내는 계좌 전부 다 따로라서 가끔 수입 정산도 헷갈릴 때가 많았거든요.

근데 이번에 정리하고 나니까 너무 깔끔해졌어요. 계좌는 지금 딱 4개만 남겼고, 전부 용도별로 분리해놨어요.

  • 생활비 계좌

  • 수입 관리용

  • 비상금용

  • 주식/투자 계좌

정말 신세계예요. 통장 쌓여있던 앱도 다 정리했고, 쓸데없는 수수료도 줄었고요.

지금 고민 중이라면? 한 번만 해보세요

요즘은 모바일 해지도 많아졌어요

제가 처음 시작할 때보다 요즘은 훨씬 나아요. 거의 대부분 은행이 모바일 폐쇄 가능하고, 보안 OTP 없이도 해결되는 경우 많아요.

게다가 **금융결제원 ‘계좌통합관리서비스’**나 페이인포 같은 앱으로 모든 계좌 한 번에 조회도 가능하니까, 저처럼 하나하나 찾을 필요도 없고요.

다만 증권사 계좌나 외화통장은 아직도 지점 방문 필수인 곳이 있으니까 이건 미리 알아보고 움직이세요.

마무리하며

계좌를 정리한 뒤, 삶이 더 깔끔해졌어요

통장이 많다고 부자가 아니라는 말, 정말 공감해요.

오히려 계좌가 너무 많으면 내 자산이 어디 있는지도 모르게 되고, 나중에 인증이나 세금 관련해서 문제가 생길 수도 있더라고요.

지금은 매달 수입 들어오는 계좌, 투자하는 계좌, 소비하는 계좌 딱 정해놓으니까 너무 편해졌어요.

처음엔 귀찮고 복잡해도, 한 번 해보면 정말 후회 없어요.

한 줄 팁

통장은 많을수록 헷갈립니다. 지금 당장 리스트부터 정리해보세요. 그게 첫걸음이에요.